무슐랭가이드 [서울/합정역] 합정의 갬성, 밥집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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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슐랭가이드
냉혹한 맛집 암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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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합정역 6번 출구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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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주말
합정에서 오후에 친구와 만나서 이미 가볍게 낮술 한잔 걸치고, 술 한잔 더 하려고 근처를 어슬렁 돌아다니다가 간판 없는 가게를 만났다. 또 합정 갬성이구나! 그냥 휙 지나쳤다가 마땅히 갈데가 없는 차에 친구녀석이 한번 도전해보자고 해서 가게 되었다.
일단 기본적으로 간판도 없고 안에만 봐서는 그냥 식당이라는 것만 알겠고 뭘 파는지도 알 수가 없었던 상태. 정말 합정 갬성 쩔었다. 입구에 붙어있는 메뉴판을 보고서야 밥집이라는 것을 알았고, 또 안에 냉장고에 술들이 보여서 술 한잔 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여기로 결정
참고로 이 식당에 같이 가게 된 친구 녀석은 일본에서 살았고, 그래서 일본 감성. 약간 심야식당 느낌처럼 혼술 하기 좋은 술집을 할려고 몇년간 준비하다가 (감성과 장사는 다르다며) 현재는 꽤 잘 나가는 식당 두개를 운영중이다. 하고 싶은건 일본느낌의 심야식당이지만 그거는 비지니스로는 그리 좋지 않다나.. 그래서 유독 이런 식당들이 보이면 꼭 한번은 가볼려고 한다.
그리고 사실 이 식당에 들어가기 전에 아예 대 놓고 혼술집이라고 써붙여놓은데가 있어서 거길 갔는데 정말 우리에겐 완전 실격. 일단 기본적으로 소주를 팔지 않는데다가 안주도 약간 어떤느낌이냐면 돼지고기숙주볶음 이런식... 존나 흔한 스타일. 감각적일려고 하는데 이제는 너무나 촌스런 느낌이라고나 할까. 암튼 가게 들어가서 앉았다가 곧바로 튀어나오면서 친구녀석이 " 몇달안에 이 가게가 망할지 나랑 내기할래? " 물어보는데 요식업에 종사 하지 않는 나 조차도. " 내기 안해도 돼. 내가 봐도 망함 "
암튼 얘기가 크게 돌고 돌았다. 이 식당 이름도 메뉴판을 보고서야 알았다.
< 난 > 이라는 식당이다.
간단한 메뉴, 그리고 오늘의 난 이라고 해서 그날그날 메뉴가 다른 백반느낌의 메뉴들.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다. 술집이라기보다는 밥집이었다. 하지만 뭐 분위기도 궁금하고 해서 들어갔는데, 미인인 중년의 여자분 혼자서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서 메뉴판을 훑어보는데 크게 확 땡기는건 없었다. 그냥 가게 분위기 타면서 낮술 분위기를 이어가기엔 나쁘지 않아서 적당히 쭈꾸미삼겹 볶음 하나 시킴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2019년 4월 말 기준으로 이제 가게 준비 한지 한달되었고, 사실 정식 오픈은 아니고 지금 어찌보면 오픈 준비중이고 정식오픈은 5월부터라는 사장님의 말씀. 근데 얘기해보니 사장님이 아니라, 따님이 사장님이고 따님이 낮에 뭐를 배우로 다니느라 이렇게 낮에는 어머님께서 가게를 봐주고 있다는...
친구가 오지라퍼라서 " 따님 요리 배우로 다니는거 아니에요? " 막 이러는데 좀 웃겼음.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바 그리고 원테이블.
솔직한 말로, 약간 친구 여러명이서 조용하게 술 한잔 즐기고 싶을 때 여기 와서 먹어도 괜찮겠다 싶음. 밑반찬과 셋팅이 시작되고 좀 있다가 안주가 나왔다.
밑반찬과 안주의 기본 맛이 굉장히 깔끔하고 맛있었다. 친구가 " 이거 어머님이 직접 만드신거에요? " 라고 물으니 "예스"
친구녀석이 안봐도 비디오라는듯이. 약간 철없는 따님이 어머님 음식솜씨를 믿고 감성팔이 집을 오픈하고 어머님한테 가게 맡겨놓고 요리 배우로 다니고 있다는 듯이 얘기하는데, 실제 사실과 다른지 어떤지와 상관없이 너무 현실적으로 그럴법한 설정이라 웃겼다. 어쨌든 어머님이 미인이라 " 따님 엄청 미인이시겠어요 " 했는데 술 한잔 하다보니 따님 컴백. 근데 진짜 미인.
진짜 사장님인 따님이 오고, 어머님은 퇴근.
그리고 따님 오고나서 하나둘씩 따님 친구분들이 오는데. 아지트 느낌.
친구녀석 또 오지랖이 넓어서. 조용히 시니컬하게, 이런 가게 만드는데 힘들었을텐데 요리는 다 어머님 시키고, 저녁에 친구들 모아서 놀고 어쩌구 저쩌구. 자기도 식당한다고 뭔가 되게 감정이입해서 술 먹느라 남의 가게 걱정 하느라 좀 그랬다. 암튼 사장님이 술 안주로 밑반찬 몇개 더 준다는데 밑반찬들이 진짜 맛있었다.
암튼 술 편안하게 즐겁게 먹고 나왔는데, 냉정한 평가를 내리자면. 진짜 친구 4-6명 정도 모여서 아지트처럼 술먹기에 괜찮은 공간. 음식들 맛도 훌륭하나 가성비는 떨어지는 것 같다. 진짜 미안한 얘기지만 친구의 말대로, 뭔가 아침,낮에 어머님이 맛있게 밑반찬이나 안주 다 준비하고 저녁에 따님이 친구분들이랑 놀려고 만든 술집 같은 느낌.
부디 오래 갈 수 있길. 친구 녀석 예언으로는 또 금방 없어질 가게라는데 틀리길 바라본다. 가게 차리느라 고생하셨을텐데, 파이팅
위치는 6번출구쪽에서 길 건너, 뒷편에 위치함. 7번출구에서 나가면 편함
■ 무슐랭가이드 별점 그리고 한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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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점 2개
집밥 느낌 나는 음식들, 합정의 갬성이 느껴지는 식당. 친구 한 4-5명이서 아지트 같은 공간이 필요하다면 나쁘지 않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시는 갈 일이 없을 것 같음.
■ 무슐랭 가이드 보홀 별점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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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 1개) : 가지마 새끼들아.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되냐.
★★☆☆☆ (별 2개) : 그냥 흔한 식당. 호불호가 갈릴 듯, 먹던지 말던지.
★★★☆☆ (별 3개) : 추천 / 가성비도 괜찮고, 맛있다. 이 메뉴가 땡기면 먹어라.
★★★★☆ (별 4개) : 강추 / 이 동네 갔으면 무조건 먹어라.
★★★★★ (별 5개) : 초강추 / 이 식당을 위해 여행을 계획해라.
맛집 리뷰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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