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슐랭가이드
냉혹한 맛집 암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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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주천
제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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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슐랭가이드 블로그가 처음 인 분들을 위해서 아주 간단하게 정보를 언급하자면, 아버지 고향이 강원도, 덕분에 어릴 때 부터 강원도를 수 없이 많이 다녔고, 벌처며 친척방문으로 강원도를 정말 많이 다녔다. 그러다보니 막국수를 자연스럽게 많이 접하고 막국수 성애자가 되었다. 죽을 때까지 단 하나의 음식만 먹으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막국수를 꼽겠다. 암튼 여기까지 사전정보.
이번에 소개 할 영월(주천)의 제천식당도 그런 식당 가운데 하나다. 벌초 다녀오는 길에 부모님이 먼저 지나치면서 "저 집 맛있지" 라고 하면서 지나갔는데 기억해두었다가 친구들과 한번 그리고 나중에 또 부모님이랑도 한번 가고 그래서 참고로 지금 이 포스팅에는 겨울/여름 두 번 방문을 통해 쓴 포스팅이며 두 계절의 사진이 섞여 있다.
먼저 겨울에 처음 방문하게 되었을 때, 낮부터 한켠에서 낮술을 자시고 계신 동네 양반들. 캬. 이게 슬로우라이프 전원 생활이다. 나에겐 낮술 먹을 수 있는 삶이 최고 신선놀음이다. 자리를 잡고 앉아 주문을 했다. 겨울엔 추우니까 꼴두국수와 두부찌개를 주문 했다. 강원도에 흔한 메뉴판 익숙한 가격들
이 곳에서 밀고 있고, 유명한 것은 꼴두국수다. 여기서 잠깐. 꼴두국수란?
어원은 1988년 국어 맞춤법 실시전 국어사전 꼴두 : '꼴두보기싫다'에서 나왔다. 옛날 강원도 산간지방에 먹을 것이 없던 시절 먹을 수 있는 것이 메밀을 이용한 국수였는데 너무 많이 먹어 꼴두보기싫다고해 꼴두국수라고 칭했다고 한다. 이 가게에서는 1973년 지방 어르신들이 이렇게 만들어 보라고 시작한게 지금의 꼴두국수라고 한다.
정리하면 결국은 메밀국수란 얘기. 강원도 지방에서 유명한 콧등치기 국수란 얘기다. 메밀국수를 강원도 지방에서 콧등치기로 부르는 이유는 맛있어서 국수를 후루룩 먹다보면 면이 콧등을 탁 친다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꼴두국수며 콧등치기며 제법 스토리가 재밌다. 날이 추워 뜨끈한 꼴두국수가 기대가 더욱 되었다. 음식이 나오고, 사실 꼴두국수보다 두부찌개가 더 맛있어 보여서 잠깐 당황했지만 제가 한번 맛을 보겠습니다.
맛있다. 진한 국물에 두부와 메밀면이 잔뜩 있어서 속까지 든든했다. 살짝 칼칼하니 얼큰한 칼국수 맛이다. (아 물론 이건 맛을 표현하기 위한...비유법일뿐) 물론 칼국수와는 다른 맛이다. 메밀면은 소화가 잘되고 (배가 금방 꺼진다는 얘기) 면의 식감이 밀가루나 다른것과는 다르다. 메밀 특유의 포근한 식감과 국물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이제 두번째, 두부찌개를 먹었다. 친구들은 두부찌개를 먹었는데 연신 맛있다며 뜨거운 공기밥 위에 두부찌개 건더기를 한움큼 올려서 밥을 썩썩 비벼 먹는데 그 모습이 정말 맛나보였는데 비쥬얼 그대로다. 훌륭하다. 물론 뭐 세상에 이런 두부찌개가!!!! 이러는건 아니지만 정말 겨울에 어울리는 따끈함,칼칼함이 모두 있는 최고의 밥상이었다.
시간은 다시 흘러 여름. 가족들과 다시 한번 제천식당에 방문했다. 여름이고 해서 막국수 성애자로서 막국수를 먹어보기로 했다. 당연히 언제나 처럼 물/비빔 각각 하나씩 시켜먹어본다. 이게 진정한 막국수 성애자다. 다른 메뉴도 시킨 덕택에 밑반찬도 쫙 잘 깔리고 음식이 나왔다. 낮부터 막걸리 한잔은 기본이다. 밑반찬 맛도 훌륭해서 왜 이 동네 어르신들이 여기서 낮술을 마시는지 알 것 같다. 그냥 밑반찬에도 술이 꿀떡꿀떡이다. 곧 나온 막국수의 비쥬얼을 봤는데 그냥 흔하디 흔한 수준의 막국수. 하지만 어찌보면 전통적인 강원도 막국수의 모습 그대로다.
왜냐하면, 사실 우리 어릴 때를 떠올려보면 최근처럼 음식,블로그,음식방송,음식에 대한 관심도 이런게 요새와는 달랐기 때문에 고명이나 음식 비쥬얼들이 단촐했다. 나 역시 가끔 막국수집에서 너무 화려하게 고명이 되어있으면 일단 드는 생각은 "이 집 뭐지?" 싶다. 화려함 속에 포장된, 진실을 감추기 위한 뭐 그런...걸로 보인다고나 할까 어쨌든 고명이 많으면 좋긴하다. 깔끔한,하지만 너무나 단촐하게 나온 막국수의 모습을 보고 의문이 든건 잠시였으나 이내 옛 기억을 떠올리며 이런 막국수가 옛날막국수지 싶어 얼른 젓가락을 분주히 움직였다.
언제나 처럼 물막국수부터 달리는데, 맛있다. 생각보다 아주 밸런스가 잘 잡혔다. 그냥 딱, 막국수의 그 맛.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딱 그 밸런스를 잡고 있다. 그리고 비빔막국수도 먹었는데 비빔 역시 훌륭하다. 내가 생각하는 밸런스는 막국수에 따로 내가 다른 양념들 예를 들면 다대기,식초,설탕 등을 첨가 안하고 그냥 먹어도 맛있는 것인데 비빔도 그 밸런스를 잘 잡고 있다. 굳이 따로 뭔가를 첨가 할 필요가 없는 맛있는 맛이었다. 확실히 역사가 오래된 집이라 기본빠따는 하는구나 싶다.
단, 평소에 내가 생각하는 막국수 맛집들에 비교해서는 약하다. 다만 한번 먹어봐도 후회하지 않을 맛이다. 막국수는 언제나 옳다. 나는 막국수를 좋아해서 막국수를 먹었지만, 겨울에 이 집에서 먹었던 뜨끈한 꼴두국수와 두부찌개는 정말 좋았다. 역사가 오래된 식당은 정말 요즘 세상에 더욱더 보물과 같아서 이런 오래된 식당은 그냥 지나치면 예의가 아닌것 같다. 한번쯤 들려서 순간 땡기는 그 어느것을 먹어도 기본이상은 해낼 집이다. 다음번 주천을 또 지나치길 조심히 기다려본다.
■ 무슐랭가이드 별점 그리고 한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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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 3개
강원도 인심, 맛. 따스함.
■ 무슐랭 가이드 보홀 별점 가이드 (총 6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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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암살자 카테고리 : 절대 가면 안되는 식당.
★☆☆☆☆ (별 1개) : 비추, 난 그저 그랬음.
★★☆☆☆ (별 2개) : 그냥 흔한 식당. 호불호가 갈릴 듯, 먹던지 말던지.
★★★☆☆ (별 3개) : 추천 / 가성비도 괜찮고, 맛있다. 이 메뉴가 땡기면 먹어라.
★★★★☆ (별 4개) : 강추 / 이 동네 갔으면 무조건 먹어라.
★★★★★ (별 5개) : 초강추 / 이 식당을 위해 여행을 계획해라.
맛집 리뷰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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